블로그를 잘 작성해야하는데.. 그놈의 완벽주의
새해 목표는 블로그 작성이라고 다짐하였지만, 시작하려고만 하면 온몸에서 이유가 생성이 되면서 (계속 다른일들이 생겨나는..) 미루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새 올해 반이 지나가고 있다. 작심 3일도 못가는 블로그 작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지만, 딱히 글을 쓰는것을 싫어하지도 않고, 정리된 글을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하니 너무 싫은 다짐을 한것도 아닌거같다. 원래 게으름이 많아서 실행을 잘 안하긴 하지만 요새 좀 부지런해졌다고 느꼈는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최근에 부트캠프를 다니면서 정신이 없긴 했다. 아침 8시쯤 선릉역에 도착해서 밤 11시쯤에 집에 가는 일정이 반복되다 보니 다른 작업들을 머리로는 신경쓰고 있었지만 그대로 침대행이다. 사람은 졸리면 어쩔수 없나보다. 잠이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하루종일 피곤하고 지금 하는것에서 뭔가 더 하고싶은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 체력이 중요하다더니 요새 확실하게 채감하고 있다.
결국 일이라 느껴지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것 같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다른 취미를 하고 있지도 않은 것을 보면 정말 번아웃 직전일까 두렵기도 하다. 좀 나중에 오면 좋겠는데..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부산에서 살았을 때가 떠오른다. 첫 타지에 가서 살다보니 여러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고, 그럴때마다 밤에 잠깐 나와서 야경을 보러가곤 했다. 부산역이 은근 야경보기 좋은곳이 많다. (지역이름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여튼 좋다)
야경을 보면서 나를 좀 더 위에서 바라보려 노력하곤 했다. 내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그것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것인가, 아니면 지금 초점을 잘 맞추고 있는지 등등 천천히 rewind 를 하면서 다음날을 위한 충전을 했다. 친구들과 같이 놀고 술한잔 하면서 고민을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혼자서 사색하는것도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확실히 도움이 되니깐.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는 나 자신에게 다시한번 야경을 보도록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천천히 되새김질을 하였다. 새로운 커리어로 전환을 위해 달리면서 놓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에게 개발은 적합한가? 좀 더 솔직하게 재미를 느끼고 있는가? 아니면 더이상은 늦었기에 지금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달리고 있는가.. 아마도 하루정도는 고민을 한 거 같다.
내 시야가 집앞 엘리베이터 앞에 왔을 때, 조금은 안도감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적어도 개발은 이전 직장에서 느껴본적 없는 충족감을 주고있는 것은 확실했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다는 의미에 대해 몸으로 채감하고 있는것을 정말 오랜만에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직장을 2년반동안 다니면서 느끼지 못한 감각이라 반갑기도 하고, 두려움이 앞서던 커리어전환 과정에서 같이 찾아와준 충족감이 내가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나에게 느낌을 전달하는 것 같았다. 그러한 느낌을 받고 다시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바라볼 때, 안도감은 욕심으로 바뀌었다.
욕심이 문제였다.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어떤 작업을 할 때도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었다. 타인에게 보여질 블로그 글을 더할나위 없는 완벽에 대한 관문이다. 행여나 비판적인 시선이 나의 충족감을 지워버릴까 두려워하고 있었나..
잘하고 싶은 마음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스스로 믿고 있는 완벽주의를 깨트리는 방법에 내 경험을 이용하기로 했다. 얆은 인생이지만 잡초마냥 흔들리면서 삶을 살아왔고 모든 기회는 움직이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채감하고 있었다. 머리로 이해하진 못하였지만, 이미 타인을 보면서 느끼고 있었던 점을 이제 나도 써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하나씩 하고싶은데로 해야겠다. 미래를 기대하지말고 그저 오늘 글을 작성하는것에 집중하면서!
'Programing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차 프로젝트 - 뒤늦은 프로젝트 회고? (0) | 2022.10.09 |
---|---|
3개월이전, 그리고 이후 (2) | 2022.09.18 |
코로나를 또 걸렸..네.. (0) | 2022.08.19 |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련다 (0) | 2022.08.01 |
[HTML] Semantic Tag & Web (0) | 2022.06.21 |